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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머니가 빳빳한 새지폐를 주셨다. 주셨다기 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헌지폐와 환전을 하신것인데 이상하게 이질감을

느끼게 되었다. 뭔가 내 자신이 예전과 달라진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한때는 빳빳한 새지폐에 환장을 했던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내가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것때문에 그런것인것 같았다. 어린시절

명절에 용돈을 받게 되는데 난 외삼촌이 너무 좋았다. 사업을 하시던 외삼촌은

명절이 되면 빳빳한 봉투에 용돈을 주셨는데 봉투안에는 손이 베일정도로

빳빳한 지폐가 그것도 시퍼런 만원짜리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난 중학교 2학년때부터 책갈피에 만원씩 모아둔적이 있다. 구겨지지 않도록

한장씩 한장씩 보관하였었다. 그리고 더이상 용돈을 받지 못한 나이가 될때

까지 갖고 있었는데 스무살이 되고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모아두었던 돈을

모두 사용하게 되었다. 그때 한장 한장 꺼낼때 그 설레임이란...

 

암튼 나이가 이젠 들었다보다 라는 생각을 한다. 헌지폐든 새지폐든 기분이

별로 다르지 않다. 앞으로 점점 더 이렇게 무뎌져 갈것 같은데 ...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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